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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병대 공격헬기 제조사, 방사청에 '기술·설비이전' 제안했으나 묵살

비행연구원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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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해병대의 요구 성능에 맞는 해외 상륙공격헬기 개발사의 '기술, 설비이전'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실에 따르면 미 해병대 공격헬기 바이퍼(AH-1Z) 제조사인 벨(BELL)이 작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술이전, 국내 연구개발 지원, 설비 이전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방사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냈다. 메일 수신자는 방위사업청 통합사업관리팀(IPT) 팀장과 사무관과 한국국방연구원(KIDA) 박사 2명이었다.

그동안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로 국산 마린온 무장형과 미 바이퍼가 논쟁을 이어왔는데 성능 면에서 바이퍼가 훨씬 우수함에도 국내 산업 파급효과와 경제성을 고려해 국산 헬기로 도입한다는게 정부 입장이었다.

그러나 바이퍼 제조사인 벨사가 차세대 공격헬기 개발을 위해 기존 바이퍼 생산라인을 넘기겠다는 제안을 우리 정부에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미 해병대 공격헬기 바이퍼 제조사인 벨(BELL)이 작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방위사업청에 보낸 '기술, 설비이전' 제안 이메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실


방사청은 다음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의 체계 개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해병대는 그동안 "작전임무 수행능력이 월등하고, 조종사 생존성 보장이 향상돼야 한다"는 작전요구성능(ROC)을 주장해왔다. 이승도 전 해병대사령관은 지난 2020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병대는 마린온에 무장을 장착한 헬기가 아닌 현재 공격 헬기로서 운용되는 헬기를 원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기본적으로 공격헬기는 조종석이 전·후방으로 배치되어 있고, 동체 폭이 좁고 순간적인 기동성이 뛰어나며 피탄 시 생존력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는 기종은 미 육군의 아파치나 미 해병대의 바이퍼 정도다.


하지만 방사청은 "성능에 현격한 차이가 없는데다 경제성과 운용성을 감안하면 국내 개발이 더 적합해 이 같은 결론이 나온 것"이라며 "연구용역 결과, 마린온 무장형의 운영유지비(30년 기준)는 바이퍼와 아파치에 비해 약 4,000억 원~1조 원 이상 저렴하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벨사의 제안대로 바이퍼 헬기를 기술도입면허생산방식(TCP)으로 국내업체가 생산과 정비를 맡을 경우, 개발·운영유지비용이 절감되고, 전력화 시기 단축되고, 국내 산업파급효과 상당하다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미 록히드마틴사의 F-16을 라이센스 생산 방식으로 국내 제작해 공군에 KF-16을 납품하고 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작전요구성능이 검증된 해외 제조업체의 제안을 고려하지 않고 의결된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의 추진과정 및 기술협력생산 제의에 대한 방사청의 처리방식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TV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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