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소식


"새만금신공항, 조류충돌 위험 무안공항의 최대 610배"

비행연구원
2025-01-22
조회수 29


2025년 1월 21일 세종시 국토교통부-환경부 앞에서 '새만금신공항 조류충돌 위험도 전국공항 중 가장 높아, 무안공항의 610배! 국토부는 대참사 불러올 새만금신공항 당장 철회하라!'라는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제주항공-무안공항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김지은 공동집행위원장은 "우려하던 조류충돌 참사가 결국 일어나고야 말았다.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무안공항에서 조류충돌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는 12,221년에 한번 꼴로 일어난다고 계산되어 있으나, 1만 2천년마다 일어날 거라던 사고는 3주 전에 이미 일어나 버렸다"고 발언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국토부가 제출한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전국 15개 전체 공항과 장소불명건 포함 총 16개소 공항의 조류충돌 총 위험도(TR)와 새만금신공항 조류충돌 총 위험도를 비교 평가한 결과, 새만금신공항의 조류충돌 총 위험도(TR)는 계획지구 5km를 기준으로 최소 0.01071, 최대 0.04873"이라고 한다. 이 말 대로라면 참사가 일어난 무안공항의 총 위험도(0.00008)보다 무려 최소 134배~최대 610배 높다.


또한 "항공기-조류충돌 위험관리 구간인 13km를 기준으로 하면 새만금신공항 조류충돌 총 위험도(TR)는 최소 0.01184, 최대 0.05202로 무안공항보다 최소 148배~최대 650배나 높은 수치"라고 공동행동은 밝혔다.

이어 "총 위험도를 '치명적인 사고 발생 예상 연(年) 수'로 환산하면 무안공항의 경우 12,221년에 한 번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 12,221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 사고가 지난 2024년 12월 29일에 일어난 것"이라며, "새만금신공항의 경우엔 5km 기준으로 21년~93년에 한 번, 13km 기준으로 19년~84년에 한 번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하였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공동행동 활동가 리건은 "무안공항 환경영향평가는 부실과 누락 그 자체였다. 새들은 매달 다른 종류가 다른 방향에서 날아온다. 따라서 조류충돌 위험 조사는 최소 1년 내내, 365일 이상, 새들이 나는 높이와 방향까지 모두 기록해서 조사해야 하는데, 무안공항 만들 때 조사를 딱 9일 했다. 겨울철새가 가장 많은데 겨울에는 하지도 않았다. 개체수 기록조차 하지 않았으니 높이와 방향은 당연히 없다"며 "공항 8km 이내에 조류보호구역이 없어야 하는데, 무려 1km 이내에 습지보호구역인 무안갯벌이 있고 그 외에도 8km 이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신안갯벌 포함해 8개의 보호구역이 있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무안갯벌과 무안공항이 아예 딱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류서식지에서 8km 떨어지기는커녕 조류서식지 바로 위에 공항을 지은 불법 공항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더 무서운 것은 똑같은 문제를 반복할 조류 서식지 위에 신공항들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은 "새만금신공항 부지인 수라갯벌은 철새도래지이고 주변에 절대 없앨 수 없는 거대한 새만금호, 서천갯벌, 유부도, 옥구저수지 등의 조류서식지로 둘러싸여 있다. 59종의 법정보호종이 살고 있다. 공항을 만들면 조류 관리를 한다고 한다. 듣기 좋게 '조류관리'라고 표현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전부 말살하겠다는 뜻이다"라며 "이렇게 새들이 날아가다 보면 비행기와 부딪히겠다 싶어 하늘을 쳐다보다가 정말로 조류충돌 장면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게 되었다. 수라갯벌 상공은 그렇게 조류충돌 위험이 높은 곳이다"라고 비판했다.

큰사진보기새만금신공항 부지 수라갯벌 상공에서 민물가마우지 떼와 전투기가 충돌하는 모습 2021년 10월 5일 오전 10시경 새만금 수라갯벌 상공에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이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생태를 조사하던 중에 F16 전투기가 민물가마우지떼 속을 나르는 장면을 찍었다.
▲새만금신공항 부지 수라갯벌 상공에서 민물가마우지 떼와 전투기가 충돌하는 모습2021년 10월 5일 오전 10시경 새만금 수라갯벌 상공에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이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생태를 조사하던 중에 F16 전투기가 민물가마우지떼 속을 나르는 장면을 찍었다. ⓒ 오동필관련사진보기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 초안(2024년)에 따르면 새만금신공항 계획지구 13km와 주변에서 확인된 조류는 총 56과 315종으로, 법정보호종은 총 59종에 이르며 약 24만 이상의 조류가 살아가고" 있으며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 지역의 10년(2012년-2021년)간의 자료에 의하면,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는 겨울철새가 총 154종 21만 334마리로 집계되어 국내 공항지역 중 반경 13km 범위에 겨울철새가 가장 많이 도래하는 지역"이고 "조류의 몸무게와 무리가 클수록 항공기-조류충돌 위험이 증가하는데, 대형조 류이면서 큰 무리를 형성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와 큰기러기가 수라갯벌과 주변에서 살고" 있을 뿐더러 "16,000마리 이상의 민물가마우지는 매일 두 차례 이상 새만금호와 옥녀봉 사이를 왕래하기 위해 새만금신공항 부지를 횡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 조류서식지에서는 사고를 막는데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주변의 갯벌, 호수, 저수지, 경작지, 초지 등 새들의 서식지와 번식지를 모조리 없애버리지 않는 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수 만, 수십만 마리의 새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의 경우 바로 옆에 118㎢의 거대한 새만금호와 갯벌이 존재"하여 "수라갯벌과 같은 대규모 조류서식지에서는 조류충돌의 보완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공항을 짓지 않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점심시간을 맞아 정문 앞으로 나오는 국토부·환경부 공무원들을 향해 "국토부가 제주항공-무안공항 참사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조류충돌 위험성이 치명적으로 높은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강행한다면, 이는 또 하나의 돌이킬 수 없는 대참사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결코 용납할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다시는 무안공항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조류충돌 예방을 위해 운영 중인 기존 공항들의 장비와 예방 인원을 철저히 보완하는 것은 기본이고, 대규모 철새도래지에 입지한 공항의 폐쇄 또한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뿐만 아니라 조류충돌 위험도가 높은 새만금신공항을 비롯한 신규공항 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합니다. 그것이 항공기-조류충돌로 인한 또 다른 참사를 반복하지 않는 최소한의 일이고, 희생된 이들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헛되이 하지 않는 일입니다"라고 외치며 기자회견이 마무리되었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은 2월 27일에 열리는 새만금신공항 취소 소송에서도 조류충돌 문제를 집중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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