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로 계기로 '태극마크'로 대표되던 기업 이미지(CI)를 41년 만에 교체했다.
이번 CI 변경은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상징하는 동시에 통합항공사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대한항공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이 총수 가족 간 경영권 분쟁,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이뤄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돌파 능력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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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합병 (PG)
[김토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조원태, 경영권 공격 속 통합항공사 출범 이뤄내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아버지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2019년 4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누나 조현아(조승연으로 개명)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중심이 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공동경영 유훈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진칼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3자 연합을 형성했고, 사실상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존폐 위기에 놓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이었던 한국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대한항공과 조 회장 지원에 나서면서 조 회장은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었다.
조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됐던 이 결합은 지지하는 세력이 많지 않았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측에서는 조 회장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표하며 한국 항공산업의 공멸을 전망했고, 동종업계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로 양사 직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산은의 항공업 구조조정안 실행과 대한항공 비상 경영체제 가동을 동시에 추진하며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은 물론 경영 안정화를 끌어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는데 14개국 기업결합심사를 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조선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됐던 HD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기업결합이 독점을 우려한 유럽연합(EU) 불허로 좌초됐기 때문이다.
이에 조 회장은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 등 국제항공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를 걸었고, 기업결합을 무조건 성사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EU가 또다시 기업결합에 독점 우려를 나타내자 유럽 4개 중복노선의 티웨이항공 이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해 지난해 11월 EU로부터 최종승인을 받았고, 결국 기업결합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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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코로나에도 최대실적 행진…3대 첫 경영자대상
조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수요 급감이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대한항공의 최대 실적을 끌어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별도 제무제표 매출 7조4천50억원, 영업이익 2천383억원을 기록했다.
이은 2021년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여행 등 여객 수요는 급감했지만 매출(8조7천534억원), 영업이익(1조4천644억원)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5%나 급증했다.
코로나 여파가 이어졌던 2022년에는 매출 13조4천127억원, 영업이익 2조8천836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찍기도 했다.
또 2023년 매출 14조5천751억원·영업이익 1조5천869억원, 지난해 매출 16조1천166억원·영업이익 1조9천446억원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악조건이 겹쳤던 코로나19 시기에 더 나은 실적을 내 주목받았다.
조 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역발상으로 화물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코로나 여행수요 회복에 맞춰 중장기 노선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러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조 회장은 지난해 8월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경영자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할아버지 조중훈 창업주와 아버지 조양호 선대회장에 이어 3대(代)가 모두 이름을 올린 것으로 3대가 경영자 대상을 받은것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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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 통합항공사 기반으로 예전 위상 찾을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통합항공사는 단숨에 글로벌 11위 항공사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이 통합항공사 출범을 계기로 옛 위상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단순 계산으로 한진그룹 공정자산은 50조원으로 불어나는데 이에 따라 현재 14위권인 재계 순위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진그룹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활동하던 2000년대 초반 항공과 물류, 해운, 금융업을 영위하며 재계 5위권까지 오른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다양한 구조·행태적 시정조치가 부과됐는데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해 우리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우리나라 최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로 계기로 '태극마크'로 대표되던 기업 이미지(CI)를 41년 만에 교체했다.
이번 CI 변경은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상징하는 동시에 통합항공사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대한항공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이 총수 가족 간 경영권 분쟁,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이뤄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돌파 능력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합병 (PG)
[김토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조원태, 경영권 공격 속 통합항공사 출범 이뤄내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아버지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2019년 4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누나 조현아(조승연으로 개명)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중심이 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공동경영 유훈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진칼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3자 연합을 형성했고, 사실상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존폐 위기에 놓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이었던 한국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대한항공과 조 회장 지원에 나서면서 조 회장은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었다.
조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됐던 이 결합은 지지하는 세력이 많지 않았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측에서는 조 회장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표하며 한국 항공산업의 공멸을 전망했고, 동종업계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로 양사 직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산은의 항공업 구조조정안 실행과 대한항공 비상 경영체제 가동을 동시에 추진하며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은 물론 경영 안정화를 끌어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는데 14개국 기업결합심사를 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조선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됐던 HD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기업결합이 독점을 우려한 유럽연합(EU) 불허로 좌초됐기 때문이다.
이에 조 회장은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 등 국제항공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를 걸었고, 기업결합을 무조건 성사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EU가 또다시 기업결합에 독점 우려를 나타내자 유럽 4개 중복노선의 티웨이항공 이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해 지난해 11월 EU로부터 최종승인을 받았고, 결국 기업결합을 이뤄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코로나에도 최대실적 행진…3대 첫 경영자대상
조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수요 급감이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대한항공의 최대 실적을 끌어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별도 제무제표 매출 7조4천50억원, 영업이익 2천383억원을 기록했다.
이은 2021년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여행 등 여객 수요는 급감했지만 매출(8조7천534억원), 영업이익(1조4천644억원)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5%나 급증했다.
코로나 여파가 이어졌던 2022년에는 매출 13조4천127억원, 영업이익 2조8천836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찍기도 했다.
또 2023년 매출 14조5천751억원·영업이익 1조5천869억원, 지난해 매출 16조1천166억원·영업이익 1조9천446억원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악조건이 겹쳤던 코로나19 시기에 더 나은 실적을 내 주목받았다.
조 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역발상으로 화물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코로나 여행수요 회복에 맞춰 중장기 노선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러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조 회장은 지난해 8월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경영자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할아버지 조중훈 창업주와 아버지 조양호 선대회장에 이어 3대(代)가 모두 이름을 올린 것으로 3대가 경영자 대상을 받은것은 처음이었다.
대한항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 통합항공사 기반으로 예전 위상 찾을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통합항공사는 단숨에 글로벌 11위 항공사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이 통합항공사 출범을 계기로 옛 위상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단순 계산으로 한진그룹 공정자산은 50조원으로 불어나는데 이에 따라 현재 14위권인 재계 순위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진그룹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활동하던 2000년대 초반 항공과 물류, 해운, 금융업을 영위하며 재계 5위권까지 오른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다양한 구조·행태적 시정조치가 부과됐는데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해 우리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